권혁이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조각, 설치, 퍼포먼스, 영상, 사진을 아우르는 작업을 한다. 그의 다학제적 실천은 자아와 공간 사이의 유동적 관계를 탐구하며, 몸과 환경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흙, 물, 돌, 꽃 같은 자연은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로, 인간의 삶과 자연 세계 사이의 연결을 성찰한다.
〈From no-w-here〉에서 작가는 얼음 덩어리 속에 얼어붙은 꽃들을 촬영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된 이 연작은 인쇄되어 벽에 직접 부착된다. 정물화를 연상시키는 이 이미지들은 바니타스 전통을 반향하며, 무상함이 삶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이 작업은 자연과 인공,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이 융합되고 진화하는 역동적인 존재의 비전을 제시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