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자연과 인간 존재의 흔적이 교차하는 경계를 탐구한다. 한국의 토종 민물고기와의 만남은 개인적 경험과 생태적 관심을 반영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발전했고, 한국 전통 어해도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현재 진행 중인 연작 〈어해도〉(2006-)의 일부로, 금호강과 낙동강의 변화하는 생태를 전통 한국 옻칠 종이인 옻지에 인쇄한 것이다. 한때 심하게 오염되었던 금호강은 복원 과정을 거쳤지만 외래종과 대형 포식어류의 확산으로 인해 여전히 생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김신욱은 이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연약한 관계, 그리고 모든 생명체를 환경과 연결하는 윤리적 연대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