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 알루슈

프랑스, 1972년생, 파리에서 활동

도브 알루슈는 실험적인 사진 기법을 통해 자연의 변화 과정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하는 작가다. 광물, 균류, 대기 현상 등 과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그는 느리고 정교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창조한다. 그의 작업은 변화, 침식, 그리고 물질의 숨겨진 차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다. 고전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하여, 관람자에게 물질성, 기억, 지속성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Fungi〉(2016–2018)에서 알루슈는 박물관의 어두운 공간에서 자란 포자로부터 원형적이고 세포적인, 조용히 지속되는 생명 형태를 드러낸다. 이 형태들은 숨결처럼 바깥으로 퍼지며 고유의 리듬과 기억을 따라 확장된다. 성장의 중간 순간이 포착된 이 이미지들은 변화 중인 물질—연약하고, 독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기묘하게 아름다운 상태—를 담고 있다. 〈Fungi〉 속 생명은 점차 세상 속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느끼는’ 존재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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