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일리지로프

러시아-이스라엘, 1979년생, 파리에서 활동

레프 일리지로프는 일상의 사물과 공간을 삶의 섬세한 메아리로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부서진 물건, 칠판, 단순한 장면들을 통해 기억과 상실을 담은 친밀한 시각적 아카이브를 만들어낸다.

〈Dune Prophecies〉에서는 이스라엘 네타냐 해변 근처의 절벽을 촬영한 사진을 선보인다. 이 절벽들은 도시 확장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일리지로프는 파괴된 주변을 의도적으로 프레임 밖으로 배제함으로써 그 고요한 아름다움을 보존한다. 그에게 지질학은 종교보다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인간이 신의 이름으로 파괴할 때, 모래와 바위는 묵묵히 견뎌낸다. 이 설치작업은 체계적으로 배열된 아카이브 이미지와 자유롭게 겹쳐진 프린트 인화물을 결합하여 질서와 혼돈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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