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리펜호프는 대형 포맷의 카메라 없이 제작한 사이아노타입 작품으로 주목받는 미국 작가다. 그녀는 화학 처리된 종이를 해안, 눈밭, 강 등 자연 환경에 직접 놓아 빛, 바람, 물이 그 표면에 흔적을 남기도록 한다. 리펜호프의 작업 방식은 자연과의 협업으로, 무상함과 인간과 환경의 연결을 드러내는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턴을 만들어낸다.
〈Waters of the Americas: US Geological Survey #410401112134801, Record Low Water Level, 4192’, Antelope Island Causeway B (Great Salt Lake, UT, 8.28.18)〉는 극심한 가뭄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유타 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줄어든 호숫가에서 완성되었다. 이 호수는 이제 철도 제방에 의해 분단되어 있다. 〈Waters of the Americas〉 연작의 일부인 이 시아노타입은 인류세의 한 순간을 포착하며, 후퇴하는 호수 가장자리가 인간의 개입이 남긴 흔적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