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렬

대한민국, 1980년생, 서울에서 활동

박형렬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개념적이고 시각적인 언어다. 그의 연작 〈산의 단면〉은 인간의 개발로 잘려나간 산을 추적하며 자연에 남겨진 상처를 드러낸다.

경기도 서남부 지역의 간척지를 조사하던 중, 그는 산이 해체되고 그 흙이 토지 확장을 위해 운반되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는 개발이 어떻게 자연을 재구성하고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박형렬은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절단된 산의 윤곽을 땅에 새기고 이를 위에서 촬영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부재를 존재로 시각화하며, 관객들이 자연 세계와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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