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벨랑은 인공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녀는 연출된 스튜디오 사진과 디지털 조작을 통해 인간의 형상과 사물이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창조하며, 생명과 무생물의 경계를 흐린다. 벨랑의 작업은 아름다움, 정체성, 표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시각적 인식을 새롭게 고찰하도록 이끈다.
〈Black-Eyed Susan〉(2011)에서는 여성과 꽃의 경계가 사라진다. 얼굴은 꽃잎과 융합되고, 피부는 잎의 곡선을 닮으며, 정체성은 장식으로 스며든다. 벨랑은 얼굴을 통해 식물이 자라나는 변화를 연출한다. 식물성과 인간성은 하나의 표면을 공유하며, 섬세하고 빛나는 균형 속에 얽혀 있다. 그 결과 탄생하는 것은 피어나는 존재로, 인공성과 생명이 결합된 공생의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