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크 엘레나는 일상의 고요한 존재를 포착하는 작가다. 아날로그 사진을 통해 사람, 사물, 장소와 같은 단순한 장면을 정적이고 빛이 가득한 이미지로 변모시킨다. 그녀의 작업은 기억, 영성, 그리고 평범함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다.
〈풍류〉 연작은 서울 성곡미술관의 요청으로 제작되었다. 철거 예정인 미술관 정원에서 촬영된 이 작업은 미술관 직원들과 정원 속 나무들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조명한다. 그들의 다정한 몸짓은 마지막 포옹을 연상시키며, 말없는 작별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