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니에슈카 폴스카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 감독이다. 그녀는 컴퓨터 생성 매체를 통해 개인의 주체성,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정보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역사적 서사를 탐구한다. 폴스카의 작업은 과거와 디지털화된 현재를 연결하며, 환각에 빠지는 듯한 애니메이션과 시적인 이야기로 현대 사회의 윤리적 모호함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Birds in Space〉에서 작가는 우주의 광활한 공허 속에 던져진 생명체를 상상한다. 이 생명체는 환경과 단절되어 공기와 온기, 돌아갈 가능성도 없이 존재한다. 이 새는 경계적 존재로, 자신을 형성한 세계와 단절된 생명체가 된다. 아그니에슈카 폴스카는 이처럼 미니멀하고 불안감을 자아내는 비전을 통해 존재의 연약함을 환기시킨다. 지구와 타인, 그리고 삶을 유지하는 시스템들과의 연결이 사라졌을 때 드러나는 취약함을 조용히 되새기며, 연결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조건으로서의 자유에 대해 사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