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이스 톤되르는 예술, 과학, 생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하는 프랑스의 시각 예술가다. 그녀는 설치와 실험적 사진을 통해 환경 위기의 보이지 않는 흔적을 드러낸다.
〈Terra dei Fuochi〉에서 작가는 불에 그을린 대지에서 자라나는 식물들과 손을 잡는다. 불을 통해 성장한 이 식물들은 섬세한 식물사진법을 통해 잎의 화학 성분을 광감지지에 남긴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접촉의 흔적이며, 가시화된 숨결이자 형태가 된 상처다. 뿌리 뽑힌 후에도 식물은 세계와의 경계를 허물며, 주변의 흔적을 품고 또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