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즈는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작가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성찰과 시적, 개념적 접근을 결합하여 무상함, 기억, 일상 속 감정의 층위를 탐구한다. 섬세한 시각 언어를 통해 존재와 부재 사이의 긴장감을 관객에게 사유하게 한다.
〈Love Letters〉(2010–2014) 시리즈에서, 불길에 휩싸인 꽃은 피어남과 스러짐 사이의 찰나에 머문다. 장 즈는 아름다움과 소멸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각 이미지는 의식이자 작별이며 헌정이다. 불은 꽃을 소멸시키지 않고, 그 연약함과 광채, 덧없음을 드러낸다. 이는 타오르는 사랑이자, 재생을 향한 길을 밝히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