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메랑동은 연출된 이미지와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녀의 작업은 아이들, 공연자, 혹은 일상의 사람들이 동물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마주하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놀이와 본능, 사회적 역학이 어우러진 시각적 서사를 만들어낸다. 인물 사진과 퍼포먼스적 이미지를 넘나들며, 메랑동은 몸짓 언어와 감정의 미묘한 결을 포착한다. 작은 제스처를 통해 인간, 동물, 문화 사이의 복잡한 연결을 드러낸다.
〈Anima〉에서 메랑동은 아이와 동물 사이에 펼쳐지는 조용한 안무를 포착한다. 이는 부드럽고 본능적이며, 역설적인 유대를 보여준다. 동물은 아이의 감정과 침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둘은 말 없이 신뢰를 쌓아가며 하나의 친밀한 이중주를 이룬다. 각 이미지는 연출되지 않았지만 깊이 느껴지는 찰나를 담고 있으며, 두 존재가 조용히 서로를 인식하는 순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