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퐁텐

프랑스, 1980년생, 레위니옹에서 활동

티에리 퐁텐은 조각과 풍경의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만남을 연출하는 작가다. 그는 인물, 가면, 오브제를 야외 공간에 배치하고, 배경을 최소화한 구도로 촬영하여 맥락을 유예시킨다. 그의 작업은 세심한 연출과 자연광을 결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지각, 정체성, 그리고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의 뜻밖의 조화를 탐구하게 한다.

레위니옹의 과수원, 축축하고 고요한 공기 속에서 퐁텐은 타로, 망고, 바닐라, 카카오의 넓은 잎 위에 진주 한두 알을 올려둔다. 이는 마치 몸을 부드럽게 치장하듯 식물을 꾸미는 행위다. 각 잎은 하나의 피부가 되고, 진주는 땀방울이자 귀걸이, 혹은 숨결이 된다. 〈Sueur〉(2012-2022)는 특히 플랜테이션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노동을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손과 식물 사이의 친밀함, 장식과 돌봄의 흔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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